1. 좋은 고기 고르는 법
요리는 그 요리를 하는 사람의 요리 솜씨도 중요하지만 어떤 재료를선택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김치 맛이 좋으려면 우선 맛있는 배추부터 골라야 할 일 특히 고기는 어떤 고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진다. 맛있는 고기를 고르는 요령? 가장 간단한 답은 비싼 것일수록 맛있다. 그러나 주부의 안목에 따라 같은 값이라도 맛있는 고기를 선별해 낼 수 있다.
육색이 선홍색이거나 밝고 붉은빛을 띠는 것이 좋다. 또 쇠고기 안에 섞여 있거나 붙어 있는 지방의 색깔이 하얀색일수록 좋은 쇠고기이다. 쇠고기는 냉장상태에서 장시간 숙성될수록 육질이 연해지므로 숙성 중 고기 표면이 약간 암적색을 띠어도 새로 절단된 면의 색이 밝고 윤기가 나면 상관없다. 또 살코기 속에 마치 서리가 내린 것처럼 지방이 서리서리 박혀 있는 고기가 맛있다. 이것을 마블링(Marbling)이라고 하는데, 이 마블링이 잘 된 고기를 구우면 지방이 녹으면서 육즙이 고루 배어 씹을 때 훨씬 부드럽고 향미가 뛰어나다.
돼지고기 고르는 요령 육색이 연분홍빛을 띤 것이 좋다. 부위에 따라 지나치게 짙은 색을 띠는 것은 질기고 맛이 없으며 고기 전체가 누런 것은 오래된 것이다. 지방층이 붉거나 부분적으로 변색된 것, 물렁물렁한 것은 피하도록 한다. 지방이 희고 윤기가 있으며 단단하고 적당히 끈기가 있어 썰 때 고기가 칼에 달라붙는 것이 좋다.
닭고기는 갓 잡은 것일수록 맛있다. 고기가 단단하고 껍질막이 투명하고 크림색을 띠며 털구멍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것이 좋다.
2. 동물성 단백질 얼마나 섭취해야 하나
성장기에 영양가 풍부한 식품 위주로 섭취를 해주면 키는 쑥쑥, 뼈는 단단해진다. 식물에 적당한 햇빛과 물을 주면 무럭무럭 자라듯이 사람도 적당한 영양섭취를 해야 쑥쑥 자란다. 동물성 단백질 하루 30g 섭취
육류나 육제품은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특히 아이들의 성장발육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다. 필수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식품을 통해서 반드시 섭취해 줘야 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하루에 어느 정도의 단백질을 먹어야 하나? 하루에 동물성 단백질 즉 육류, 생선 우유, 계란 등 30g의 단백질을 육류와 육제품으로 섭취하면 좋다.
30g의 단백질을 섭취하려면? 그러면 30g의 단백질이란 육류 몇 g을 섭취해야 할까? 살코기로 된 쇠고기를 예로 든다면 100칼로리 중에 9.6g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300칼로리에선 28.8g이 된다. 따라서 300칼로리의 쇠고기 중량은 약 102.5g에 상당한다. 즉 하루에 동물성 단백질의 필요량은 100g 미만의 육류를 섭취하는 동양인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너무 적어 문제이다.
한국인 육류 섭취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육류 섭취가 많이 부족한 상태이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섭취량을 따져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아직은 고기를 많이 먹어 문제가 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3대 육류의 98년 1인단 연간 소비량을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미국은 무려 114kg, 독일 78.7kg, 일본은 40.8kg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8.1kg에 불과하다.
고단백식은 선남선녀를 만든다
요즘 신세대를 보면 확실히 키가 훤칠하게 크고, 어깨도 딱 벌어지고, 얼굴에 윤기가 잘잘 도는 선남선녀형이다. 키도 땅딸막하고 체구도 작고 광대뼈도 툭 불거져 나온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어떻게 저런 서구 체형의 자녀가 있을까 의아할 정도이다. 당연한 대답이지만 모두 잘 먹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곡류 위주가 아닌 고기 위주로 고단백 식사를 하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성장기에 영양가 풍부한 식품 위주로 섭취를 해 주면 키는 쑥쑥, 뼈는 단단해진다. 식물에 적당한 햇빛과 물을 주면 무럭무럭 자라듯이 사람도 적당한 영양섭취를 해 줘야 쑥쑥 자란다.
3. 연령별 균형 잡힌 육류 섭취
현명한 현대인이라면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었던" 옛날의 식습관을 쫓아서는 곤란하다. 있어도 불필요하면 눈 딱 감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이며, 없어도 필요하면 찾아서라도 꼭 먹어줘야 하는 것이 올바른 식습관이다. 연령별 균형 있는 식사와 함께 특히 적당량의 육류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고기 먹는 습관 어려서부터 빠른 시기의 고영양식은 영양면에서도 좋지만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데 도움을 준다. 고기를 먹어보지 않은 아이는 잘못하면 편식을 해서 두고두고 애를 먹이기가 쉽고 정상적인 발육에도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1∼3세의 어린이는 근육이 점점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계로 얇게 저민 고기나 쉽게 자른 고기가 이 연령에 적합하다. 바삭바삭하게 만든 베이컨도 유아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형태이고, 요즘에는 시중에 유아용으로 따로 만들어진 고기 통조림도 판매되고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듯이 어렸을 적에 고기를 먹어 본 사람이 고기를 먹을 줄 안다.
3∼5세를 비롯해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일반적인 육류 요리를 섭취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 그래도 먹기 쉽도록 잘게 잘라주고, 매 식사 때마다 육류와 같은 고단백 식품을 섭취시킬 필요가 있다.
콩나물 자라듯이 무럭무럭 자라는 성장기이므로 영양섭취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콩나물은 물만 주면 잘 자라지만 우리의 10대는 까다롭다. 신체 발달에 필요한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결핍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육류는 식사 끼니마다 충분히 줘야 한다. 간식에도 육류를 가끔 넣는 것이 중요하다. 10대 여자아이들의 경우 고기 또는 기타 고단백질 식품을 잘 먹게 되면 훤칠한 용모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10대 남자아이들은 아버지에 비해 단백질을 20% 이상 더 필요로 한다. 그런데 요즘 젊은 여성의 8분의 1은 빈혈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모두 올바른 식사를 통한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임산부의 경우 산모건강은 물론 튼튼한 아이를 낳기 위해서도 육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매일 적어도 두 번 육류를 200g 정도 먹어야 한다. 임신 중에 고기를 먹게 되면 보통의 경우에 비해서 장해가 적게 되어 더욱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수유 중에도 여러 가지 영양물이 그만큼 필요하게 되므로 고기를 특별히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노인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양질의 단백질원인 육류의 섭취량이 적으면 뇌졸중, 흔히 말하는 중풍에 걸리기가 쉽다. 또한 저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우려가 높고 특히 감기 등에 쉽게 걸려 노인병이라고도 불리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고령자도 1일 50∼70g의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4. 고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정말 문제가 될까? 그것은 지나치게 많이 먹을 때의 문제이지, 고기 자체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고기뿐만이 아니라 어떤 좋은 것이라도 오히려 해가 되는 법이다. 콜레스테롤 역시 수치가 낮으면 뇌졸중이나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고기 먹으면 살이 찐다? NO. 천만예요. 얼마 전 '황제 다이어트'라 하여 주로 고기만을 섭취하면서 다른 열량은 줄이는 다이어트 방법이 소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다이어트 방법이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따지고 보면 "고기만 먹으면서 살을 뺀다"는 것은 모두 고기가 영양가가 풍부한 식품이기 때문에 나온 얘기이다. 현대인에게 있어 비만의 주범은 고기가 아니라 탄수화물, 지방에 있으며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 패스트푸드와 운동부족에 있다.
한때 고기는 먹어서 아무 이득이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풀만 먹고살아야 좋다"는 식의 건강법이 언론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물론 이 건강법은 지나치게 편견에 싸인 건강법으로 그리 오래가진 않았으나, 그 이후로도 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다. 그러나 고기를 많이 먹으면 정말 문제가 될까? 그것은 지나치게 많이 먹을 때의 문제이지 고기 자체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고기뿐만이 아니라 어떤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되는 법이다.
인간의 질병과 관련해서도 단백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심근경색을 유발하기가 쉬우며, 특히 육 단백질의 섭취가 부족한 노인에게서 발생률이 높은 뇌연화, 치매 현상은 인체의 뇌수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때 발병하기 쉽다.
콜레스테롤은 성호르몬이나 부신피질호르몬 생성의 원료로 쓰이며, 각종 세포막의 재료로도 쓰인다. 콜레스테롤은 생명의 유지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물질이며 신체의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이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 물론∼ 오해이다. 중요한 것은 콜레스테롤의 양이다. 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에는 분명히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만, 또 반대로 수치가 낮으면 수명이 단축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가 원인인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있지만 수치가 낮으면 뇌졸중이나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콜레스테롤은 높아도 문제이고 낮아도 문제이다. 고혈압도 위험하지만 저혈압 역시 위험하다는 사실과도 같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식육 섭취가 적은 우리나라의 많은 노인들에게 있어 건강상 최대의 적은 심근경색이 아니고 뇌졸중(중풍)이라는 사실이다.
실예를 들어, 뉴기니 원주민들은 40세만 되면 80세 노인처럼 주름투성이에다, 머리털은 하얗고, 허리는 굽어져서 죽어간다. 이것은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백질 섭취가 적은 사람은 빨리 늙고 단명 한다. 우리나라의 노인들도 옛날에는 거의 대부분 허리가 굽었었다. 이것은 젊었을 때 힘든 육체노동을 많이 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부족한 단백질 섭취에 있다. 오늘날의 평균수명 연장은 단백질 섭취와도 무관치 않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 맛있는 고기란 무엇인가?
'어떤 고기가 좋은 고기인가?' 라는 질문의 정답은 있을 수 없다. 그 이유는 식육의 품질은 객관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주관적으로 결정되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즉, 미국 사람이 좋다고 하는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고, 연한 고기보다 약간 씹히는 감이 있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또 고기의 품질은 한 나라 또는 한 지역의 식문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예를 들어 폭찹을 선호하는 서양인은 돼지의 등심을 선호하지만 한국인은 삼겹살이나 목심을 더 선호한다. 따라서 고기의 품질은 그 지역의 소비자기호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곡물 위주의 식생활을 지속해 오다가 산업화 이후 경제성장과 더불어 식육의 소비가 급증하였다. 이것은 시간적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느 나라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비해 온 식문화의 독자성은 식육 소비도 독특한 방향으로 이끌어 왔으며, 이는 지리적 또는 역사적, 민족성에 기인한 특유의 기호성 때문이다.
식육은 축종에 따라 그 맛이 각각 다르며 그 이유는 역시 근섬유 종류와 지방을 포함한 구성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식육의 맛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아미노산 및 저분자 펩타이드(PEPTIDE) 들과 지방에서 유래되는 지방취를 포함한 수백 가지의 휘발성 물질들이다.
인간은 수용성 물질이 미각기를 자극하고 기체 상태의 물질이 후각기를 자극하면서 맛을 느낀다. 여기에 시각도 간접적으로 맛을 느끼는데 영향을 미친다. 입안에서는 단맛, 쓴맛, 신맛, 짠맛을 느끼며, 맛이 좋다는 것은 최종적으로 뇌에서 느낀다.
식육 내의 당, 아미노산, 핵산 등은 중요한 영양성분일 뿐만 아니라 미각을 좋게 하지만, 염이나 산은 그 농도가 심해지면 유해 성분이 되고 미각을 나쁘게 한다. 이러한 맛 물질이 혀를 통해 맛세포막에 흡착하면, 맛세포에 전위 변화가 발생하고, 이 전기적 자극이 대뇌에 전해져 맛의 감지가 이루어진다. 맛에 대한 감수성은 연령, 성, 민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노인은 맛에 대한 감수성이 크게 떨어진다.
(주선태 著 '식육의 기초지식' 발췌)
고기는 질기지 않아야 하지만 너무 연해도 좋지 않다. 고기의 연도는 조직의 구조와 구성 성분비에 따라 다르며, 또 사후 근원섬유 단백질의 생화학적 변화에 의해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즉, 고기는 근원섬유가 모여 근섬유를 이루고, 다시 근섬유가 다발로 모여 근속과 근육을 형성하기 때문에, 고기의 연도는 균일하지 않고 잘리는 방향에 따라 차이가 나며 탄력적이나, 절단에 대해서는 저항력을 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고기의 연도는 기본적으로 근원섬유와 근섬유의 굵기, 1,2차 근속을 구성하는 근섬유 다발의 수, 또는 길이 등에 의해 차이가 나며, 일반적으로 근섬유가 굵고 수가 많으면 질기고, 길이가 짧을수록 고기는 연해진다. 또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의 유기질 단백질의 함량도 연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고기의 다즙성을 고기를 씹을 때 방출되는 육즙의 양과 고기를 계속 씹을 때 유리되어 나오는 지방의 양에 의해 결정되며, 따라서 다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분함량과 지방함량이다. 그런데 고기를 씹는 동안 느끼는 다즙성은 처음에는 육즙에 기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리되어 나오는 지방이 타액의 분비를 자극하여 입안에 지속적인 물기를 느끼게 하므로, 고기의 지방함량이 수분함량 보다 더 다즙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신선한 고기를 씹으면 단지 피 같은 맛만을 느낀다. 그러나 고기를 가열하면 독특한 풍미가 형성되며, 가열 중에는 수백 가지의 휘발성 물질들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사실 고기의 풍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비교적 적은 수의 물질들로, 주로 수용성 저분자 물질인 아미노산, 펩타이드, 핵산 물질, 환원당, 비타민 등, 그리고 지방산들이다. 풍미는 실제로 소비자가 고기를 조리할 때 생성되며 조리 방법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그 이유는 조리방법에 따라 가열 온도와 시간이 다르고, 가열 방법도 습열, 건열, 전자레인지 등 여러 종류에 따라 생성되는 풍미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열에 의해 생성되는 풍미는 앞에서 알아 본 바와 같이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그리고 기타 탄수화물들의 화합에 바탕을 둔다.
고기의 종류에 따라 아미노산과 환원당에서 나오는 가열 향기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으며, 일반적으로 고기의 숙성 중에 단백질분해 효소인 카뎁신에 의해 아미노산과 펩타이드가 정량적으로 증가하며 풍미가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미노산 중 알라닌(ALANINE), 글리신(GLYCINE), 아스파라긴(ASPARAGINE)산, 세린(SERINE), 글루타민(GLUTAMINE)산 등은 단맛과 정미를 가지고 있다. 또 ATP의 분해에 의해 생성되는 이노신산(INOSINE;IMP)도 풍미 향상에 기여를 하며, IMP가 많이 축적된 고기는 맛이 좋다.
ATP가 IMP로 분해되는 속도는 백색 근섬유가 많은 고기, 즉 닭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또 돼지고기가 쇠고기보다 빠르다. IMP는 계속 분해되어 하이포크산틴(HYPOXANTHINE)을 생성하며 쓴맛이 된다. 축종에 따른 풍미의 차이는 주로 고기를 구성하고 있는 지방의 구성 성분 차이에서 온다.
지방은 가축이 섭취하는 사료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는데, 예를 들어 사료 내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고기의 지방에 그대로 이행되어 생선 비린내를 풍기게 된다. 특히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사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주선태 著 '식육의 기초지식' 발췌)
6.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
냉장육이 맛이나 영양면에서는 월등히 좋지만 보관상 어쩔 수 없이 냉동을 시킨 고기는 저온에서 천천히 녹여야 한다. 그래야만 고기의 맛있는 육즙이 빠져나오는 양이 적다. 한번 녹인 고기는 다시 얼리지 않도록 먹을 양만큼만 적당히 해동시키는 요령이 필요하다. 해동시킬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경우에는 랩에 싸서 흐르는 물에 담가 해동시킨다. 해동을 했다가 김치찌개나 미역국에 넣는 등 요리 부재료로 쓰고 나면 또 남게 돼 다시 냉동시키는 일이 생기곤 하는데, 이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소포장으로 먹을 만큼만 사거나 남아서 냉동시킬 때는 큰 덩어리, 작은 덩어리로 나누어 랩에 싸 냉동시키면 편리하다.
고기를 잘라서 오래 두면 육즙이 나와 맛이 달라지고 공기 중에서는 신선도도 떨어지므로 잘 드는 칼로 조리 직전에 자르는 것이 좋다.
덩어리 고기를 얇게 썰어 사용할 때는 고기결과 직각으로 잘라야 고기가 연하고 조리하기가 쉽다. 그러나 채썰기를 하거나 장조림 등을 할 경우에는 고기결과 나란히 잘라야 부서지거나 오그라들지 않고 쫄깃한 육질을 느낄 수 있다. 고기가 완전히 녹아버린 상태에서는 고기가 늘렁늘렁해져 썰기가 어려우므로 해동이 약간 덜 된 상태에서 써는 것이 요령이다.
고기를 구울 때 보면 채 익기도 전에(심한 경우는 불판에 올려놓자마자) 자꾸자꾸 젓가락으로 뒤집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아마 이런 사람들은 성미가 급하거나, 가만히 앉아 있기 뭣해서 무의식적으로 젓가락질로 부산을 떠는 경우이다. 그러나 이러한 무심한 행동으로 맛있는 고기는 영 물 건너가 버린다. 자꾸 뒤적이다 보면 육즙이 다 빠져나와 퍽퍽하게 되고 속은 전혀 익지 않게 되어 고기 고유의 맛을 살 릴 수 없다.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아니라 말려 먹는 것이다. 팬에 올려놓은 후 고기 위로 육즙이 배어 나오면 그때 한번 뒤집었다가 익었을 때 먹으면 된다. 자꾸 뒤집고 싶은 충동이 이는 사람은 고기를 팬에 올려놓고 나면 아예 두 손을 상 밑에 내려놓고 기다려라. 맛있는 고기를 먹으려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한다
육즙과 구수한 맛의 손실을 막으려면 센 불에서 가능한 짧은 시간에 굽는 것이 좋다.
[육가공협회 고기상식 발췌]